[뉴스메이커] '최고령 수험생' 김정자 할머니 숙명여대 입학<br /><br />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 보는 '뉴스메이커'입니다.<br /><br />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수험생인 여든세 살의 김정자 할머니가 숙명여자대학교 24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합니다.<br /><br />숙명여대는 김 할머니의 손녀가 졸업한 학교로, 김 할머니는 손녀와 대학 동문이 되는 걸 꿈꿔왔는데요.<br /><br />그 꿈을 이룬 김정자 할머니를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 봅니다.<br /><br />불과 7년 전까지도 김 할머니에게 배움은 그저 먼 이야기였습니다.<br /><br />1941년생으로 혼란의 시기에 태어난 탓에 출생 신고도 제때 하지 못한 채 자랐고 그 시절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엔 한국전쟁이 터져 피란을 떠나기 바빴죠.<br /><br />전쟁이 끝난 후엔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지만, 먹고사는 게 급급했던 8남매의 맏딸로서 학교에 들어간다는 건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못 배운 설움을 깨달은 건 유학길에 오른 딸을 배웅할 때였습니다.<br /><br />딸을 만나기 위해 공항에 갔지만 글자를 몰라 딸이 있는 출입구도 찾을 수가 없었는데요.<br /><br />그 순간 할머니는 몹시 슬펐고, 또 못 배운 자신이 엄청 미웠다고 회고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던 중 할머니에게 결정적인 계기가 생겼습니다.<br /><br />우연히 전철에서 주부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담긴 부채를 주운 건데요.<br /><br />할머니는 용기 내어 주부 학교를 찾아갔고 그 인연으로 할머니의 긴 배움이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고맙게도 남편은 원 없이 공부하라며 집안 살림을 도맡아줬는데요.<br /><br />든든한 지원군 덕에 할머니는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그때 나이 일흔일곱, 6년간 지각은 물론 결석 한번 없이 다닌 결과 한글과 한자, 알파벳까지 깨우쳤는데요.<br /><br />지난해엔 든든한 응원군들에 힘입어 최고령 수험생으로 당당히 수능도 치렀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응원대로 그토록 원했던 숙명여대에 철썩 붙은 김정자 할머니.<br /><br />할머니는 미래교육원 사회복지전공 신입생으로 3월에 입학할 예정인데요.<br /><br />학교 측은 할머니의 학업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1년간 장학금까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할머니의 꿈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.<br /><br />배워도 자꾸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다닐 것이라고 다짐한 김 할머니.<br /><br />할머니의 다음 꿈은 미국에 있는 손주들과 영어로 통화하는 건데요.<br /><br />때문에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을 생각입니다.<br /><br />삶을 통해 배움의 소중함과 가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김정자 할머니.<br /><br />할머니의 다음 꿈도 응원하겠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'뉴스메이커'였습니다.<br /><br />#김정자 #숙명여대 #한국전쟁 #사회복지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